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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없는 사자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04-21 (토) 09:14 조회 : 192
작성일 : 2018.04.22
작성자 : 신경림 목사

냉장고가 없는 사자


아프리카에 출장갔다가 동물 공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워싱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도 제대로 못 본 제가 진귀한 동물들이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제딴에는 숨는다고 나무 뒤에 숨었지만 너무나 키가 커서 머리가 나무 위로 비쭉 올라 와 숨은 보람이 전혀 없는 기린, 수상한(?) 사람들이 나타나자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큰 덩치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빨리 새끼들 앞으로 막아서는 엄마 코끼리등을 보면서 저는 어린 아이처럼 탄성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다녀도 꼭 보고 싶었던 사자는 도무지 나타나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꽤 물이 많은 강을 만나게 되었고, 거기에 많은 동물들이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이젠 사자를 볼 수 있을거라고 기뻐했더니, 안내하는 분이 사자보기는 틀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물을 먹고 있는 것은 근처에 사자가 없는 증거라고 하면서, “사자는 배가 고플 때 외에는 사냥을 안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약한 동물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거지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자를 못 보게 되어 크게 실망은 했지만 사자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모든 동물들이 물을 먹기 위해서는 물가에 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용하여 사자가 물가에 진을 치고 기다리다가 오는 족족 사냥한다면 힘이 약한 동물들은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자는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확보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도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큰 깨우침으로 다가왔습니다. 


맞아.  사자는 냉장고를 안 써.”  갑자기 우리 집의 냉장고가 생각났습니다.  먹다 남은 것만 보관한 것이 아니라, 미리 미리 사서 채워 놓은 냉장고, 그러다가 넣어 놓고는 잊어버리거나 안 먹게 되어 결국 버리게 되는 음식들이 생각나자 부끄러워졌습니다.  분명히 좋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냉장고이지만, 이 냉장고 때문에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게 되었고, 욕심을 키우게 되었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그만큼 못 먹게 되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위험하고 무서운 것은 사자가 아니라, 우리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좋다는 생각이야말로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생각이 아닐까요? 주님은 우리에게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 기도하라 가르쳐주셨습니다. 기도하는대로 살아 다른 사람들도 살 수 있게 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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